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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랑 같긴하지만 낮에 간다면.. 좀 허접하니 꼭 해질무렵에 가시길~
바다 위에서의 휴식
섬 곳곳에 있는 다랭이논 풍경을 스치듯 보면서 가천마을까지 가는 수고를 대신한다.
독일마을과 해오름예술촌도 일정만 넉넉하면 이번 기회에 다시 들러보고 싶었으나, 마음도 편하지 않고 일정도 빠듯하여 옆으로 지나친다.
사천대교를 넘어서 남해를 빠져나와 사천시로 접어든다.
비가 본격적으로 내린다.
원래는 김해 봉하마을에 들렀다가 포항까지 넘어갈 계획이었다.
거기에서 동해의 떠오르는 일출을 마주하며 어둠을 이기는 빛을 껴안고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려고 했다.
여행은, 늘 그렇듯, 계획했다고 해서 그대로 되는 게 아니다.
판단이 필요한 시점에 이르렀다.
어차피 포항으로 넘어가서 1박을 한다 쳐도 일출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면 포항까지 무리해서 갈 의미가 없다.
포항에서부터 올라갈 계획이 아니라면 굳이 무리해서 오늘 봉하마을까지 갈 필요도 없을 것 같다.
익숙한 사천에서 저녁을 먹고 하루 묵는다고 해서 누가 뭐랄 사람 없는 여행이다.
차를 몰아 실안에 있는 선상카페를 찾아갔다.
진주 쪽에 계시는 아는 형님들이 종종 사진으로 보여주었던 곳이다.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카페. '씨맨스'라는 간판이 있긴 한데, 그걸 그대로 부르는 사람도 그다지 보지 못했다. 위치 검색도 잘 되지 않는다. 씨맨스를 찾느니 그 앞에 있는 벌떡새우를 찾는 게 빠를 것 같다.
남자 둘, 브로맨스 커플은 우리가 유일하다.
한 켠에는 젊은 남녀가 손을 꼭 잡고 농밀한 대화를 나누고 있고, 다른 한 켠에는 부부 모임으로 보이는 중년부부 두 쌍이 풍경과 상관없는 큰 소리로 공간을 즐기고 있다.
사천에 머물기로 작정하고 나니 마음은 편하고 급할 것도 없다.
그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저녁에 들를 맛집을 수소문한다.
어제 못 먹어서 미련이 남아 있는 회를 먹을까 하고 있었으나, 친구는 실비집을 추천했으며 거기서 그 친구도 합류하겠다고 한다. 시간이 남는다.
평소 같으면 바다 건너 남해의 올망졸망한 섬들이 눈에 들어올 텐데, 빗줄기에 안개까지 올라오다 보니 하늘과 바다가 구분되지 않는 묘한 경치로 빠져들고 있다.
김승옥의 '무진기행'이 뒤늦게 떠올랐다.
벌교를 들러 순천을 지날 때 이런 풍경이었더라면 퍼뜩 떠올렸을 텐데...
419 세대의 나약한 지식인과 뽕짝을 불러야 하는 음악선생의 모습을 떠올렸을 텐데...
어둠이 안개를 몰아내고 급습한다. 카페로 이어지는 다리에 조명이 켜진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꽤 오래 머물렀나 보다.
이제 슬슬 움직일 차례다.
상호
실안선상카페
지역
한국 사천시
주소
대한민국 경상남도 사천시 송포동 1344-7
가격
찾아가는길
영업시간
https://lattechococo.tistory.com/entry/서울-맛집-코레아노스-키친-이태원점-이국적인-음식과-다양한-술-종류가-있어서-좋음-비어리타-한국식-멕시칸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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